여행/미국여행연수

New Orleans 여행

초록별가인 2018. 11. 26. 14:42

Thanksgiving day 휴가때 다들 마이애미로 여행계획을 세우는데 우린 겨울방학에 크루즈때 갈 계획이라 계획없이 지내고 있었다. 마침 남샘들이 뉴올리언즈로 1박2일 여행간다길래 우리 여자 3명도 끼워주라해서 7명이 함께 가게 되었다. 소냐샘이 Thanksgiving 휴가때 차로 뉴올리언즈 1박 2일 간다하니 기겁을 했다. 고속도로가 붐빌거고 무려 7시간이 걸릴거라 했다. 우린 4-5시간 차로 걸린다고 하길래 냉큼 오케이 했는데.  일찍 6시에 출발하기로 하고 우린 캄캄한 아침에 길을 나섰다. 일행이 있으니 가면서 이야기도 하고 웃고 휴게소에서 커피도 마시며 가니 7시간이 그리 멀지 않게 느껴졌다.

 

먼 길을 여행할 때 친구랑 함께 가는 길이 가장 빠르게 간다고 하더니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미국 땅이 워낙 넓다 보니 시차가 4~5군데나 차이난다고 하더니만 얼마쯤 가니 알아서 폰 시계가 1시간 늦춰지면서 맞추어진다. 애틀랜타보다 1시간 늦다고 한다. 뉴올리언즈는 미국 남부의 루이지애나(Louisiana)주에 위치한 도시이며 미시시피강이 하류에 있다고 한다. 프랑스의 도시 오를레앙을 본따서 뉴 오를레앙이라고 하듯이 프랑스 식민지와 스페인 식민지를 거치면서 두 나라의 모습이 도시 곳곳에 주택 발코니 모습에 남겨져 있었다. 미국풍이 아닌 300년 된 도시의 그 모습이 그대로 유지된채 다소 낡은 느낌. 정말 재즈가 어울리는 듯한 도시.

 

재즈를 널리 알린 닐 암스트롱의 고향이라고 한다. 그래서 뉴올리언즈 하면 재즈의 도시라고 사람들의 기억에 자리잡나 보다. 1시간 30분이나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며 우리가 들어간 곳은 프레저베이션 홀(Preservation Hall)이었다. 워낙 유명해서 낮에도 길게 줄이 서 있는 것을 보았는데 저녁 식사를 마치고 가니 더 줄이 길게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시카고에서 가 보았던 공연장과는 분위기가 완전 달랐다. 이 곳은 오로지 연주만 하는 곳이었고 공연시간은 1시간이었다. 색소폰 연주자가 젊었는데 재즈를 모르는 나같은 문외한에게도 그의 연주솜씨는 탁월하다고 느껴졌다. 형식이 없이 늘어지는 듯한 리듬, 자유스러움이 녹아 있는 재즈. 

 

               프레저베이션 홀 내부 모습- 공연할때는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

 

 

 

거리 곳곳에는 재즈 공연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잭슨스퀘어 광장에도 프렌취 쿼터 길 거리 곳곳에도. 재즈를 사랑하고 연주하는 사람들.

 

 

 

 

 

 

 

스페인과 프랑스 풍이 남아있는  거리는 1-2시간이면 충분히 다 돌수 있는 것 같았다. 공연도 보고, 그림도 보고 음악도 들으면서 여유롭게 사진도 찍고 웃었던 오후였다.

 

하얀색 건물의 세인트루인스 성당과 그 앞 광장이 주 무대인것 같았다. 그 앞에서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었는데 광장 앞쪽에는 물살이 꽤 빠르게 흘러가는 강이 있었다. 미시시피강이라고 한다. 아! 어렸을때 톰소여모험 책 읽었을 때 나왔던 그 미시시피강.  톰이 허클베리핀과 증기선 타기도 하고 수영했다던 그 강.

 

매우걸쭉한 시푸드를 넣은 갈색수프인 검보(Gumbo)와 Poor Boy에서 유래한  포보이(Po boy)샌드위치도 먹어보았다. 우리나라 튀긴 도너츠에 설탕을 잔뜩 뿌린 맛 같았던 유명하다던 베니에(Beignet)빵까지.

그 지역의 유명하다던 여러 가게들과 음식점을 찾아 다니며 맛보는 것도 즐거움이었다. 저녁식사는 유명하다던 Mr.B's Bistro식당에 예약을 하고 갔었는데 유명한 맛집답게 손님들이 워낙 많았고 대기자들도 상당히 있었다. 우린 각자 다른것을 시켜보았는데 내가 주문한 grilled fish는 그저그랬고 스테이크와 새우요리가 일품이었다. 그래서 강샘 것과 류샘 것을 우리가 다 나눠 먹게 되었다.

 

다음날 미시시피강 증기선배를 타보려고 했으나 휴일이라 오후에만 운행한다고 하여 아쉬움을 뒤로 하고 근처의 Franch Market투어를 했는데 크지는 않았으나 뉴올리언즈의 색채를 띠는 곳이었다. 미정샘이 아주 만족해하며 뉴올리언즈 느낌을 나타낸는 장식 타일을 여러개 사고 나한테도 추천해주었다. 나에게만 의미있는 장소이지 남들한테는 그러지 않을것 같아서 나는 내가 가질것 1개만 샀다. 아니 잔돈이 없어 미정샘이 사주었다.

 

천천히 구경하는데 트럼본을 연주하는 차샘이 좋아할 만한  넥타이가 눈에 들어왔다. 우리 여자 3명이 선물하니 엄청 좋아하셨다. 악기가 있는 디자인의 넥타이는 뉴올리언즈에서만이 살수 있을것 같다. 나도 색소폰 연주하는 교장샘이 생각나 하나 샀다. 받을 사람을 생각하며 그 사람이 즐거워할 모습을 상상하니 받을 사람보다 선물하는 사람한테 더 큰 기쁨을 주는 것 같다.

 

돌아오는 길은 고속도로가 아닌 해안를 따라 가자는 의견이 나왔다. 이름하여 롱비치해안.

오른쪽으로는 멕시코만의 푸른 바다가, 뒤로는 해질녁 노을의 야자수 나무, 설탕같이 하얀 고운 모래가 무려 100킬로미터나 펼쳐져 있는 해안가 길을 지나 왔다. 마침 음력 보름인지 저무는 해 정 반대편에 보름달이 바다에 떠오르고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산이나 건물에 가려 하늘 높이 솟아오를때만 보름달을 볼 수 있었는데 미국인지라 앞으로는 보름달이 뒤로는 아름다운 석양이 하늘을 채우고 있었다.

 

 

 

 

아름다운 11월의 가을날, 짧은 뉴올리언즈의 시간을 건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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