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이가 남옥이와 함께 순천에 온다는 전화에 불쑥 생각난것이 셋이 금오도에 가는 것이었다. 내가 알고있는 사람중에 매사에 윤덕이만큼 감동을 잘하는 사람이 있을까? 좋으면 좋다는것을 기쁘면 기쁘다는것을 온 몸 전체로 표현하고 받아들이는 것, 내가 가장 따라하고 싶은것. 남옥이 또한 감성이 남다르다. 소녀같고 순수하고. 솔직하게 드러내는 친구. "더 끌림"이라는 고즈넉한 바다가 보이는 깔끔한 펜션에서 남옥이와 이런저런 마음속 이야기 나누었던 한 밤의 시간들.
이튿날 아침 금오도행 배시간에 맞추느라 찰밥을 하고 짐을 챙겨 부리나케 승선한 뒤 배안에서 아침식사를 했다. 김치와 김,찰밥밖에 없었지만 너무나도 맛있게 먹어준 친구들. 남편의 아이디어로 찰밥을 한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금오도는 내겐 보물같은 섬이다. 언제든 그 품에서 쉴수있는 나 혼자 사랑하는 곳.
금오도가 좋아 금오도에 정착하여 버스운전하신다는 기사님의 말에 백번공감된다.
흐린 하늘이었지만 흐린대로 바다는 모든것을 어루만져주고 기꺼이 보듬어주었다. 평일이어서 나무나도 호젓한4코스 3코스 비렁길을 우린 감탄하고 행복해하고 맘껏 즐거워하면서 걷고 또 걸었다. 오랜 친구가 함께여서 즐거움은 남달랐다.
달콤한 휴식같은 시간들. 지난 한 학기동안 학교에서 고생했던 마음들이 힐링되는 시간들이었다. 미리 계획던 것이 아니었기에 더 선물같이 다가온 것 같다.
앞으로도 내게 주어진 많은 것들을 "행복"으로 만들면서 살아가고 싶다.